금융·핀테크 기업들 토큰 증권(ST) ‘정조준’ 합종연횡 이어진다

2023.03.17 09:04:42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가상자산거래소 포블과 ST 상품 개발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 맺어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토큰 증권(Security Token, ST)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금융·핀테크 기업들이 신(新)시장 진출 및 선점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 토큰 증권 시장이 정식 제도권 하에서 열릴 전망인 가운데, 고객들에게 양질의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종의 경계를 넘어 적극 협력에 나서고 있는 금융·핀테크 기업들을 소개한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가상자산 거래소 ‘포블’과 토큰 증권 상품 개발 위해 협력

자산을 쌓아가는 AI 일임투자 서비스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포블’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MOU를 통해 향후 토큰 증권 상품 개발에 대해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셈버앤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및 금융 데이터 관련 전문성, 비대면 대고객 서비스 운영 노하우에 포블의 블록체인 기술력과 솔루션이 만나 새로운 토큰 증권 상품과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이번 협약으로 포블과 함께 고객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는 토큰 증권 상품 개발을 위한 고민을 같이하겠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하여 고객 중심의 토큰 증권 상품과 서비스를 핀트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자체 개발한 AI 투자 엔진 아이작(ISAAC)과 운용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를 통해 2019년 4월 국내 최초 AI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를 선보였다.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투자 일임 서비스를 누구나 최소 20만원이라는 소액으로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며 투자일임의 대중화를 선도해왔다.

이를 통해 핀트는 개인 투자일임 고객 수 국내 1위를 유지 중이며, 최근 누적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KB증권, 토큰 증권 발행·유통 관련 사업자 협력체 'ST 오너스' 구성

KB증권은 토큰 증권 관련 사업자 생태계를 확대하고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ST 오너스’를 출범했다. ‘ST 오너스’는 ‘소비자가 세상 모든 것을 소유(Own)할 수 있게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이를 실현해 나가고자 구성한 토큰 증권 발행·유통 관련 사업자 협력체이다.

주요 사업자로 스탁키퍼(한우),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펀더풀(공연·전시), 하이카이브(실물자산 기반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 웹툰올(웹툰 기반 토큰 증권 사업자), 알엔알(영화 온오프라인 콘텐츠 배급) 등이 참여한다. 기술 회사로는 ‘SK C&C’, 블록체인 기술 개발 업체 ‘EQBR’, 분산암호기술 전문기업 ‘하이파이브랩’, 퀀트 기반의 디지털자산 전문기업 ‘웨이브릿지’가 포함돼 있다.

KB증권은 향후 관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면 소비자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한다는 예정이다. KB증권은 KB금융그룹이 운영하는 핀테크랩인 ‘KB 이노베이션 허브’와도 협업해 토큰 증권 관련 제휴사를 발굴하고, 그룹 사업 연계, 투자 연계 등 사업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신탁, 토큰 증권 발행 사업 위해 ‘모노버스’와 MOU

한국토지신탁도 토큰 증권 발행 사업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 게임 업체 ‘모노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달 밝혔다.

모노버스는 업계에서 국내·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개인키 보관이 필요 없는 커스터디형 지갑, NFT마켓플레이스 서비스 등을 자체 개발해 Web3 게임인 ‘후르티 디노’에 적용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블록체인 게임 후르티 디노의 거버넌스 토큰 ‘FDT(Frutti Dino Token)’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글로벌과 게이트아이오에 동시 상장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토지신탁이 토큰 증권 발행 등 신사업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양사는 적극적인 기술 개발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해 향후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앞서 지난달 16일 미래에셋증권·HJ중공업과 함께 ‘선박금융 증권형 토큰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미술품과 명품 와인, 한우 등 주요 실물 자산의 조각투자업체와 협업하는 등 전담팀을 꾸려 신탁사 중 선도적으로 신사업 모델 구축에 힘써오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번 모노버스와의 업무협약은 STO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금융 투자 환경에서 증권 발행 주체로서 자사의 입지 확보에 선제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 바이셀스탠다드와 토큰증권 공동 사업추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신한투자증권은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PIECE)’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와 토큰 증권 공동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실물 자산의 소유권을 조각투자 할 수 있는 플랫폼 운영사로 토큰 증권 본격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왔다. 최근에는 금융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혁신적 플랫폼을 통해 침체된 국내 민간 선박 및 사회간접자본(SOC), 항공 금융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토큰증권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으며, 관련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토큰 증권 가이드라인에 따른 세부과제, 문제점 및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 증권의 기획, 개발, 운영, 발행, 유통 등 업무 전반을 협업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협업에 앞서 양사 간 서비스 운영에 따른 투자자 보호 방안을 추가로 수립하고 블록체인망 구성 등의 보안 조치를 선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주 mjkim@fintech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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