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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아라" 증권가, 메타버스 속속 도입

삼성증권, 업계 최초로 사내 시상식을 메타버스 플랫폼 진행
IBK투자증권, 메타버스 환경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 추진
NH투자증권, 9월말 메타버스 서비스 도입 목표로 박차

MZ세대가 증권업계 핵심 고객으로 부상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메타버스에서 실제 증권사 업무를 볼 수는 없지만, 놀이요소를 통해 브랜드 효과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취지이다. 자산을 관리하고 채용 상담까지 해주는 증권사 메타버스 플랫폼이 곧 등장할 전망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핵심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 특징이다.


증권사들이 미래의 큰손인 MZ 세대 모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과거 증권사들의 주 고객층이 40대 이상이었다면 최근 들어 2030 세대들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들을 사로 잡으려면 재미와 친근함은 필수이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 업계 최초로 사내 시상식을 메타버스 플랫폼 진행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사내 시상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2분기 우수 본부•지점 시상식을 진행했다. 매 분기 회의장에 모여 진행하던 행사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옮겨와 임직원이 만나고 상호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장석훈 대표를 비롯해 사재훈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 등 총 30여 명의 임원•지점장이 참석했다. 삼성증권 유튜브 캐릭터 ‘다비다’가 수상한 이들에 대한 축하인사를 동영상으로 전했으며, 장 대표 아바타와 우수 본부장•지점장 아바타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경영전략 방향을 설명할 때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프레젠테이션과 동영상 같은 보조자료를 활용해 이해를 도왔다”라며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실제 회의 환경과 동일하게 진행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 메타버스 환경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 추진

IBK투자증권은 최근 메타버스 환경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타시티포럼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이 모인 회의체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도시에 구현하기 위해 보스아고라, 에이트원, 유라클, 블록체인리서치인스티튜트(BRI)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IBK투자증권은 이 협약을 통해 메타시티포럼의 일원으로 합류해 이곳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메타시티 지점 개설, 금융교육, 모의투자, 자산관리, 시세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핀테크 기술에 익숙한 MZ(밀레니얼+Z)세대의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자체적인 메타버스 환경도 구축 중에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 메타버스는 투자상품을 위한 평범한 소재가 아니라 비대면 영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신기술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특히 은행이나 증권사의 경우 비대면 영업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지점 축소를 통해 비용은 줄이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고객 접점은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9월말 메타버스 서비스 도입 목표로 박차

NH투자증권도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들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증권업계에서 고객을 위한 메타버스 지점을 가장 먼저 개설할 곳으로 점쳐진다. 오는 9월 말 메타버스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현재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가상현실 공간에서 애널리스트의 시장분석 세미나와 인플루언서 등이 참여하는 콘퍼런스, 투자상담, 고객 참여형 게임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메타버스 내에서 NH투자증권의 사옥을 구현하고 콘퍼런스홀과 회의실, 로비 등도 구성한다는 게 NH투자증권의 계획이다.


증권사의 메타버스 지점 구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오프라인 지점 축소 움직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45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830개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가작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275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새 무려 34.9%(445개)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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