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실물 화폐(1.0)와 전자 화폐(2.0)를 넘어서, 프로그래머블 머니와 스테이블코인이 주도하는 ‘화폐 3.0’ 시대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토스는 지난 12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열린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 참가해 ‘화폐 3.0, 토스가 여는 다음 시대’라는 주제로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신뢰가 인프라가 되다: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이 여는 디지털경제’를 주제로 열렸으며, 블록체인이 금융 인프라로 자리잡는 가운데 화폐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토스는 처음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으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전략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창훈 신사업담당 상무는 이날 발표에서 “2015년 토스가 공인인증서 없는 송금 방식을 도입해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면, 2026년에는 경계 없는(Borderless) ‘화폐의 재설계’를 통해 ‘보더리스 금융 슈퍼앱’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서 상무는 ‘화폐 3.0’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핵심 특성으로 보편성, 프로그램 가능성, 검증 가능성, 조합 가능성, 경계 초월을 제시하며 토스의 역량을 설명했다.
그는 “화폐 시스템 확산의 과제는 대중화로, 이미 3천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이 토스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토스가 프로그래머블 머니 인프라를 도입하면 별도의 지갑 없이도 초기부터 일상 사용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상무는 AI와 결합한 프로그래머블 머니를 통해 돈에 로직이 내장돼 사람이 직접 판단하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금융 활동이 이루어질 것을 설명했다. 그는 “사용자가 AI 비서를 보유하고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통해 결제, 송금, 환전은 물론 자동 매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대출 상환 최적화 등을 AI가 처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용자가 스마트 컨트랙트를 직접 설계하지 않고 AI가 거래 조건을 구성하며, 마이데이터가 맥락 정보를 제공하면 AI 운영체제가 이를 실행하게 되는 구조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은행, 증권, 결제 등 다양한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해 3천만 사용자와 AI 기술을 결합한 ‘화폐 3.0 운영체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제도적 신뢰와 관련해선 “화폐 3.0의 준비금은 온체인에서 투명하게 검증돼야 하며, 이를 지원할 규제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스는 크립토 투명성과 전통 금융 건전성을 결합해 신뢰를 확보할 방침이다.
토스는 현재 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앞두고 내부 통제 및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 확보를 우선하고 있다.
서 상무는 금융 기능의 조합 가능성을 강조하며 “금융 서비스가 레고 블록처럼 결합되는 시대에 ‘앱인토스’가 글로벌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3000만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초소액 결제가 가능해지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결제망 확대 계획도 발표됐다. 서 상무는 “디지털 화폐가 동네 카페에서 사용되지 않으면 진정한 화폐가 될 수 없다”면서, 2026년까지 50만 대, 2027년까지 전국 70만 대의 토스플레이스 결제 단말기 보급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어 일상 생활 전반에서 서비스 범용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그는 이번 변화가 단순한 결제 수단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화폐 작동 원리의 구조적 전환이며, 기존 금융 인프라를 대체해 경계 없는 금융 환경 구축과 새로운 거래 형태 구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는 화폐 3.0 핵심 개념을 금융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검증(POC)도 완료했다. 이달 초 마무리한 ‘소상공인 디지털자산 상생대출 프로젝트’에서는 토스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 ‘소호스코어’와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를 결합했다.
이 프로젝트는 소상공인이 디지털 자산으로 대출을 실행한 뒤 신용점수가 개선되면 자동으로 대출 금리가 인하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프로그래머블 머니가 실제 금융상품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나타낸 사례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 POC는 독자적인 블록체인 개발 역량으로 전 과정을 수행했으며, 신용점수 변동, 대출 실행, 금리 조정이 하나의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다양한 조건부 금융 상품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