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부터 민간 아파트에도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제도가 시행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여주는 건축자재나 기술 중심으로 건축시장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준공된 건물 운영 단계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건설산업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의 65%에 이른다. 이에 ZEB 인증 제도를 도입해 고단열∙고기밀∙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주요 건자재 및 건설업체들은 건축물에 적용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창호는 주택 에너지 손실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 고성능 창호가 제로에너지 설계의 필수 요소로 부상 중이다. 이에 따라 건자재 업계는 고성능 창호 중심의 라인업을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건축자재 브랜드 ‘휴그린’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동환기창 Pro’, ‘PF보드’ 등 고단열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한 제품군을 강화하여 ZEB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단열은 기본, 청정한 실내 공기유지에도 도움을 주는 ‘똑똑한 창호’
휴그린의 대표적인 창호 ‘자동환기창 Pro’는 창문을 열지 않고도 AI가 실내 공기질을 감지해 자동으로 환기하는 시스템을 갖춘 고단열 창호다. 3중 안심 필터 시스템이 초미세먼지, 세균, 바이러스 등 실외 오염원을 차단하고 청정한 공기만을 실내로 유입시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유리 표면에 은코팅을 적용해 실내 온기는 보호하고 실외 태양열은 차단해 단열 성능을 높였으며, 4중 기밀 구조 설계로 기밀성을 유지해 냉·난방 손실을 줄였다.
또한, 지난해 프리미엄 단열재 ‘PF보드’를 출시하며 건축자재 라인업을 강화했다. 휴그린 PF보드는 열전도율 0.020W/m·K의 고단열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얇은 두께로 시공이 가능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개정 준불연 시험 기준을 만족해 화재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할로겐이 없어 화재발생 시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했다.
■GS건설, 에너지 절약형 조명 개발
GS건설은 ‘에너지 절약형 조명’을 자체 개발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자이(Xi)에 적용한다. 이번 에너지 절약형 조명 시스템은 기존 대비 30~50% 수준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실질적인 전기료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를 동시에 실현한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조명을 자체 개발한 것이다. 세대에 초고효율 LED와 IoT기반의 스마트 제어 기능을 탑재한 조명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GS건설은 이번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공간과 조명이 완벽하게 일체화된 시스템인 ‘Hidden Lighting System’을 개발해 디자인에도 특별함을 더했다. 고객의 공간 활용과 미적 감각을 고려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 태양광 발전 시스템 시범 구축… 공동연구 지속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본사 사옥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시범 구축하고, 롯데케미칼·엡스코어·스탠다드에너지 등과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은 건물 외벽에 설치돼 전력 생산과 건축 외장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그 때문에 별도의 설치면적이 필요 없어 도심 건물에서 활용도가 높다.
태양광 모듈의 내구성을 확보하고 시공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한 예로 BIPV의 모듈은 양면 유리 접합 방식이 아닌 전면은 유리, 후면은 철판으로 제작해 무게를 경량화했다. 또 태양광 필름 소재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를 사용했다. 현재 롯데케미칼과 공동으로 BIPV 접합 공정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POE 원료 특성 분석 및 최적화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허권욱 금호석유화학 건자재사업부장은 “제로에너지 건축물 기준이 확대되면서 단열재와 창호에 대한 수요가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라며 “휴그린은 PF보드와 자동환기창을 비롯한 고단열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 제로에너지건축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