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매년 전세계 피델리티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지역 및 업종별 분석과 향후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도 11번째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44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20년 12월 1일부터 10일간 실시했고, 상황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1월 6부터 7일간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피델리티 애널리스트들은 통화 및 재정정책이 2021년 전세계 경제 반등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기업 실적에 기여하고 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회복세는 업종 및 지역별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풍부한 자본은 레버리지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다 많은 기업들이 ESG 전략을 논의하고 있고, ESG 관련 재정 지출에 대한 우선순위와 규제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25%의 기업이 2020년대 말까지 탄소중립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주제, 업종 및 지역별 주요 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36%의 애널리스트가 중국 기업이 중기 사이클 단계에 있다고 응답하며, 글로벌 평균인 24%와 차이를 보였다. 일자리 증가도 낙관했다. 중국 기업들의 2021년 고용 증가율은 6%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평균치는 2% 수준이고, 유럽과 일본에서는 일자리 감소가 우려된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이 예상되며, 향후 12개월 동안 디폴트 상승이 예상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 아시아 태평양 경제 강국 기업의 배당 증가를 전망한 애널리스트는 60%에 달했다.
자금조달이 필요한 기업 비중이 2020년의 34%에서 19%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기업 레버리지 축소도 전망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50%의 애널리스트가 재정정책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예상했지만, 정부 지출 증가가 증세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지정학적 역학을 우려하는 애널리스트는 18%에 그쳤다. 하지만, 규제 강화를 예상한 애널리스트는 50%로 글로벌 평균인 37% 대비 높았다. 유럽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의 2/3가 전반적인 기업들의 부채 감소를 예상하며, 전세계 중 가장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 기업들의 부채 증가를 예상한 애널리스트는 없었다.
글로벌 평균치는 20% 수준이다. 일본 기업의 비용 인플레이션을 전망한 애널리스트는 25%에 그치며 글로벌 평균치인 50%를 크게 밑돌았다. 일본중앙은행의 2% 인플레이션 목표 전략이 실패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가장 높은 탄력성을 보인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선진국 수요 증가와 중국의 신속한 신약 승인 절차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확대 등의 호재를 예상했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업 부채 감소를 전망하는 응답이 50% 이상으로 업종의 건전한 재무상태가 M&A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유틸리티 기업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지속가능 제품 또는 서비스 개발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에너지 업종에 대해서는 80%의 애널리스트가 부채 감소를 예상하며, 순부채가 10% 감소하고 배당 지급과 자사주 매입 재개도 기대했다. 75%의 애널리스트가 금융 기업 경영진의 신뢰도가 상승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보험 업종은 손해 보험료 인상 등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했고, 은행은 저금리 상황의 타격을 우려했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애널리스트의 약 절반이 정치적 분쟁이 전략적 투자 계획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응답했다. 75%의 애널리스트가 통신 업종의 M&A 증가를 예상했다.
이 밖에 임의 소비재 기업들은 억압됐던 수요와 높은 저축률이 임의 소비재 소비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고, 산업재 섹터는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 에너지 혁명에 대한 부양책 확대 기반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움직임은 유럽이 주도하고 있지만, 2035년까지 미국의 전력 생산을 탈탄소화한다는 야심찬 공약을 바탕으로 한 바이든 정부가 탄생해 미국이 유럽과 격차를 줄일 가능성을 기대했다. ESG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애널리스트가 2020년의 49%에서 58%로 증가한 것이다.
팬데믹 이후 기업들은 직원 복지와 외부 이해관계자와 같은 사회적 요인에 보다 주목했지만, 연말에는 기업들의 관심이 과거와 같이 성장투자, 주주 수익률, M&A로 되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