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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공정성 위해서라도 KEB하나은행 특별 감독 즉각 실시하라

‘성추행 지점장 재채용’ 사건, 금감원 조사 및 감독 연말로 연기하려 한다는 의혹 일어
해당 지점장 임기도 올 연말까지로 알려져, 사실이라면 금감원 공정성에 타격 불가피
하나금융지주 출신인 최흥식 금감원장에 대한 불신 없애기 위해서라도 즉각 조사 착수해야

(핀테크경제신문 김현진 기자) 지난달 문제가 제기됐던 KEB하나은행의 성추행 가해자 재채용 사건과 관련, 금융감독원이 KEB하나은행에 대한 감독을 연기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해당 사건과 관련해 KEB하나은행의 인사·경영관리가 적정한지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금융감독원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 관련 법규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해당 사건의 전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4년 전 성추행 의혹으로 은행의 조사를 받던 중 아무 징계도 받지 않고 자진 퇴사한 전 지점장이 신분세탁으로 의심되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로의 이직을 거쳐 세간의 관심이 시들한 틈을 타 KEB하나은행의 지점장으로 재채용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왜 은행이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던 중에 그의 자진 퇴사를 용인하고 조사를 유야무야 마무리했는지, 부적절한 것이 명백한 해당 인사의 재채용 과정에서 특혜가 오고가지는 않았는지가 핵심 의혹이다.
 
하나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이 ‘최순실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전 본부장에 대한 인사 특혜 의혹으로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던 만큼, 신뢰가 생명인 은행의 인사 시스템이 심각하게 무너진 상태가 아닌지에 대한 확인도 반드시 필요하다. 모두 금융감독원이 해야 할 일이고 금융감독원이 아니면 밝히기 어려운 의혹들이다.
 
그러나 최근 금감원이 해당 진정에 대한 조사를 연말로 미루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가해자의 지점장 임기도 올 연말까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이라면 엄정한 중립성을 바탕으로 추상같은 감독을 해야 할 금감원이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는 부적절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그러기 위해서라도 금감원은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특히 더 공교롭게도 최흥식 신임 금감원장부터가 하나금융지주 출신이다. 그렇지 않아도 금감원장 내정 및 임명 과정에서 피감기관 출신인 그가 감독업무에 공정하게 매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 부호가 제기돼온 상태다. 금감원장 내정자가 막판에 뒤바뀌면서 정권 실세와의 친분도 입길에 오른 바 있다. 자신이 몸담았던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에 대한 이번 조사는 최흥식 금감원장이 금감원장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충분한지를 검증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금감원의 공정성 확립을 위한 즉각적인 조사 및 감독 착수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한다. <자료  금융노조 제공>
 
김현진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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