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르는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금지’ 현수막을 내건 아파트 단지나 빌딩들이 속속 등장하며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결국 일부 광역지자체에서는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추진,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많은 전기차 차주들은 정부가 나서 보조금까지 지급하며 구입을 장려해왔던 전기차에 대한 주차 제한 움직임에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며 실효성 있는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이하 SK컴즈, 대표 장우홍)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성인남녀 5,568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지하주차 금지 움직임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4%(2,499명)가 ‘전기차 주차 구역 별도 지정 등의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응답자 중 43%(2,417명)는 전기차 화재의 경우 진압 어려움 등으로 피해가 큰 만큼 ‘지하주차장 주차를 전면 금지시켜야 된다’며 지하주차장 주차 금지 움직임에 동조 의견을 밝혔다.
무려 87%의 응답자가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주차구역 별도 지정 또는 주차금지 등과 같은 규제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주차 규제는 과도하며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11%(617명)로 나타났다.
한편, 설문 관련 댓글에서는 “최근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솔직히 불안해서 전기차 옆에 주차하는 것조차 꺼리게 되었다”, “전기차만 따로 주차하는 구역을 만들고, 강력한 자동 소화장치 설치를 의무화 해야 한다”, “소방차 진입조차 힘든 지하주차장의 경우 연기가 꽉 차면 화재현장까지 가기도 어려워 발화시 10분 이내에 일반소화기로 초기 진화가 안 되는 경우 주차를 제한하는 게 맞다” 등 전기차 지하주차장 주차에 대한 규제 또는 전면금지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반면, “위험하다면 충전 시설 구역에 소화시설을 더 갖추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마치 마녀사냥 하듯 무조건 지하주차를 금지하는 건 과하며 아닌 듯 싶다”, “규제는 의미 없다. 실험영상에서도 화재장치만 제대로 작동하면 전기차도 화재 진압하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 확인된 만큼 오히려 화재 예방 장치 설치 및 운영 준수를 철저히 단속하고 법적 처벌을 강화해야 된다” 등 지하주차장 주차 금지를 비롯, 규제 일변도 대응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안지선 SK컴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무려 87%에 달하는 응답자가 전기차 지하주차장 주차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지적하는 등 최근 전기차 화재 사건에 대한 높은 우려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