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 지원을 위해 2016년 3월 출시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 9년 3개월만에 전체 가입금액이 4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는 지난 6월 말 기준 ISA의 가입금액은 40조 3,847억원, 가입자 수는 631만 6천명으로 집계되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2024년말(32조 8,770억원)과 비교해 올 상반기에만 7.5조원이 늘어나, 반기(6개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도 같은 기간(2024년말 598만 5천명) 약 33만명 증가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국내상장주식, ETF(상장지수펀드), 펀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및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는 계좌형 상품이다.
ISA의 가장 큰 장점은 절세이다. 일정기간 경과 후 계좌 내 금융상품 간 이익과 손실을 통산하여 순이익을 기준으로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저율(9.9%)의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ISA의 가입금액과 가입자 수는 2021년 가입자가 직접 금융상품에 투자·운용하는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투자중개형이 24조 3,266억원으로 전체 ISA의 60.2%를 차지했다. 신탁형은 15조 278억원(37.2%), 일임형은 1조 302억원(2.6%)을 기록했다.
신탁형과 일임형 모두 주식, ETF, 펀드 등의 금융투자상품 투자가 가능해 투자중개형과 큰 차이는 없지만, 운용방식 측면에서 신탁형은 가입자가 신탁업자(은행, 증권사 등)에게 운용지시를 내려 맞춤형 상품으로 운용하고, 일임형은 은행, 증권사 등이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자산운용 전문가에 맡기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자 수 측면에서도 전체 631만 6천명 중 투자중개형이 529만명으로 약 83.8%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신탁형은 90만 5천명(14.3%), 일임형은 12만명(1.9%)을 기록했다.
유형별 주요 금융상품을 살펴보면, 투자중개형은 ETF가 40.8%(10조 2,248억원), 주식이 34.3%(8조 6,006억원) 순으로 나타났고, 신탁형은 예·적금이 94.7%(15조 1,791억원), 일임형은 펀드가 97.6%(1조 900억원)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업권별로는 투자중개형의 인기에 힘입어 증권사를 통한 가입금액이 24조 6,526억원(61.0%)을 차지했다. 예·적금 중심의 신탁형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은 15조 7,320억원(39.0%)을 기록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새 정부의 경기 부양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적극적인 노력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라며, “ISA의 세제혜택, 가입연령 확대 등의 장기투자 인센티브가 늘어난다면 ‘코스피 5000 시대’를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보다 앞서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한 일본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일본 정부는 장기투자 유도를 통한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 정착을 위해 2024년 종전 NISA(일본 ISA)의 비과세 혜택을 대폭 확대한 ‘新NISA’를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해 투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3월말 기준 NISA 계좌 수는 2,647만 개, 가입금액은 약 59조엔(약 555조원)에 달한다.